신데렐라의 계모는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 행동으로 위장함으로써 자녀를 사로잡는 나쁜

부모의 본보기를 제시한다. 그녀는 자신의 딸들을 먹이지도 사랑하지도 지원해 주지도 않으며, 대신에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그들을 이용함으로써 그들의 독립적인 주체성을 소모시켜 버린다. 그녀는 자신의 딸들을 마치 자신의 파괴적

궤도안에 있는 작은 달들인 양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하며, 지위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신데렐라의 자매들은 자신의 공허함으로부터 도피하고, 이를 경험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대신에 신데렐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그녀를 비난하며 기분이 나빠지는 원인을 그녀의 탓으로 돌린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부정

할 뿐만 아니라 고통의 존재 자체를 전적으로 부정함으로써 그것을 다른 누군가의 악의적인 행동의 결과로 변형시켜

버린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로부터 도피하고 있는 것이다.

신데렐라의 자매들은 어머니가 자신들을 대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왕자를 대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왕자는 자신의

지위향상을 위해 선택된 하나의 자기 대상에 지나지 않았으며, 자제로서의 권리를 지닌 진정한 타자가 아니었다. 그

들은 남성을 음모를 꾸미고 속이며, 필요하다면 훔쳐서라도 획득해야 할 상품으로 바라보았다.

이 이야기는 그들에게 잠재적으로 선함의 원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 원천과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

실을 말해주고 있다. 즉 선함이 그들에게 벌을 준다는 것이다. 시기심이 지닌 독한 효과중의 하나는 여성의 성을 굳어

지게 만들고 열매맺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시기심은 몸과 영혼 모두를 메마르게 한다.

                                                    참고문헌 : 『신데렐라와 그 자매들 -인간의 시기심-』, 앤 · 배리 율라노프 공저,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